인도 "인더스강 막겠다"…파키스탄 '폭탄테러 갈등' 최고조
"물길 막아 인도 쪽으로 돌릴 것"…파키스탄 농업지대 심각한 물 부족 불가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엔 인도가 물을 공격 무기로 삼았다.
22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과 인더스강 유역의 수자원을 더는 공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인도 영토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상류 물줄기를 그대로 뒀으나 앞으로는 이를 막아 인도 쪽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등의 농업지대는 당장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가드카리 장관은 1960년 '인더스강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더스강 상류의 수자원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간 활용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이전에도 종종 이 같은 주장을 펼쳤으나 이번처럼 강도 높게 확실한 어조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인도의 이번 발표가 카슈미르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카슈미르 테러 발생 후 인도 국민은 파키스탄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지만, 인도 정부로서는 마땅한 군사 대응 수단이 없는 상태"라며 "이에 인도 정부는 그 외 다른 보복 조치를 강구해왔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천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이어 파키스탄 수입품에 관세 200%를 물리는 등 보복에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군 당국에 대응 시기,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며 군사 대응까지 고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 데다 분쟁지인 카슈미르에는 양국 군인 수십만명이 대치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만약 인도가 공격하면 파키스탄은 보복할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지시했지만, 아직 양측의 군사 충돌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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