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삼성교통 노조 '장송곡 시위'에 상가주민들 "더는 못 참아"
상가주민 "장사 안돼 스트레스 극심"…노조 "일단 자제 검토"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시청 앞 상가주민들이 보름째 이어진 시내버스 업체 삼성교통 노조의 일명 '장송곡 시위'에 발끈하고 나섰다.
진주시 상대동 시청 앞 상가주민들은 22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노조가 장기간 확성기로 장송곡 등을 내보내는 시위를 벌여 시청 주변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뜩이나 불경기에 장송곡 소리까지 더해져 아예 장사가 안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기자회견에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교통 노조 측은 "주민 불편을 끼쳤다면 죄송하지만,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생존권이 걸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일단 장송곡 시위 자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지역 4개 시내버스 업체 중 전체 노선의 40%를 차지하는 삼성교통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표준운송 원가 재산정 등을 시에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 시청 앞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맞서 시는 "지역 시내버스 4개 업체 중 삼성교통만 파업을 하고 있다"며 "조건 없이 파업을 풀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