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3·1절기념 조선인 유골봉환 행사 北참여 불투명"

입력 2019-02-22 12:08
수정 2019-02-22 15:09
김홍걸 "3·1절기념 조선인 유골봉환 행사 北참여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공동 주최하기로 한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 공동행사에 북측 인사가 참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민화협 공동행사가) 아직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측에서는 이 행사가 중요한 것을 알고, 오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북측 당국자가 3·1절 남북공동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상황이 생길 때 그분들(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이 독자적으로 서울에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그분들이 민간교류를 맡는 분이지만, 북한에는 순수 민간 영역이라는 것은 없으니 당국 측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남북 민화협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오사카 도고쿠지(통국사.統國寺)에 있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골 74위를 남측으로 봉환하는 행사에 북측 민화협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북한이 3월 1일 당국 주최의 남북 공동 기념행사가 어렵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북측 민간교류 담당자의 방남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측 민화협은 오는 27일 일본에서 유골 인수식을 한 뒤 28일 오후 유골들을 국내로 들여와 3월 1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유골들은 이튿날인 2일 제주도 선운정사 경내에 임시 안치된다.

민화협은 유골의 신원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74위에 대한 명단을 행정안전부에 전달했으며 향후 지속해서 봉환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최대한 많은 분을 일본 땅에서 우리 땅으로 모셔온 뒤 남북 간 평화협정 이뤄지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조성되면 평화공원에 유골들을 모시는 것"이라면서 "남북 동포가 함께 참배하고 과거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함께 다시 새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김 대표상임의장은 남북 민화협이 오는 5월 평양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 측에서는 평양 인민대회당에서 행사하자는 쪽으로 검토해 북측에 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 대표상임의장은 오는 3∼4월 북한의 산림녹화·환경보호에 대한 논의차 보수 원로들과 방북하기로 북측과 원론적 합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또 "여름에는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북쪽까지 연장해 남측 대학생이 북측 대학생과 만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금강산에서 남북 민화협 공동행사를 10월에 개최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며 "북측과 논의 중인 사업이 2∼3개 더 있는데, 북측과 최종 합의가 되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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