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삼산중 이설 2월중 착공…내년 3월 개교 기대
허석 순천시장-정창선 증흥건설 회장 합의…'학생 볼모'로 기업 잇속 비난 의식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 선월지구 하수 연계처리 문제로 착공이 미뤄져 개교가 불투명했던 삼산중학교 이설 공사가 이달 중 시작된다.
순천시는 22일 "허석 시장이 21일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만나 신대지구에 들어설 삼산중학교 이설 문제을 선월지구 하수처리 시설과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이 2월중 착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중흥건설은 지난 2017년 순천시와 전남교육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삼산중 이설 협약을 했다.
중흥건설은 140억원을 들여 학교 건물을 지은 뒤 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고 전남교육청은 기부받은 면적만큼 매곡동에 있는 삼산중학교 부지를 증흥건설에 넘긴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말 착공해야 했지만, 중흥건설은 개발중인 선월지구의 하수를 순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게 해달라며 착공을 미뤘다.
순천하수처리장과 연계처리를 하게 되면 업체 측은 200억원의 공사비 절감 효과가 있다.
중흥건설은 선월지구에 자체 하수처리장을 지어야 한다는 순천시의 요구에 대해 주민들의 민원이 예상돼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 민원을 공사 불가의 가장 큰 이유로 든 셈이다.
그러나 학교 건립 공사가 1년 남짓 걸리는 점을 감안할때 이달 중 착공하지 않으면 내년 3월 개교가 사실상 불가능해 시민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20일 해룡면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서도 학부모와 주민들이 삼산중 정상 개교를 촉구했다.
민간 건설업체가 학생을 볼모로 기업 잇속을 챙기려 한다는 비난에 착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삼산중 이설 공사를 조건 없이 시작하기로 했다"며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는 학교 이설과는 별도로 순천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와 중흥건설 모두 학생 교육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양측의 합의에 따라 삼산중 공사가 시작되면 내년 3월에는 정상 개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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