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부대, IS 전투원 이라크軍에 대거 인계"
이라크軍·부족 소식통 밝혀…"가족도 함께 이송돼"
SDF·IS 협상 결과로 추정…美주도 동맹군 "민간인 석방 협상 지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IS 조직원을 대거 이라크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친정부 부족 고위 인사인 까트리 알우베이디는 21일(바그다드 현지시간) 유포된 동영상에서 이라크 당국이 SDF로부터 IS 전투원 150명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dpa통신이 전했다.
우베이디는 인계된 전투원 대부분은 이라크 당국이 수배한 용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군의 까심 모하메드 소장은 IS 전투원 인수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라크군 관계자 2명도 IS 전투원 인계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SDF가 총 502명을 넘기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육군 대령은 "신병이 인도된 전투원 대부분은 이라크인이지만 외국인도 몇명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 도시 알까임의 시장 아흐메드 알마할라위는 IS 전투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함께 이송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IS 전투원 인계가 사실이라면 SDF와 IS의 협상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등 시리아내전 감시단체는 SDF와 IS 사이에 모종의 '투항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협상에서 바구즈에 포위된 IS는 가족과 함께 시리아 북부 반군 지역 이들립 또는 이라크로 안전한 이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도 IS와 협상 사실을 시인했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숀 라이언 미군 대령은 "미국 등 국제동맹군은 SDF가 바구즈의 무고한 민간인을 석방하고 전투원에게는 명백한 패배를 안기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협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맹군이 IS와 협상을 추진한 것은 좁은 구역에 IS 전투원과 민간인이 몰려 있어 미군 철수를 앞두고 단기간에 군사작전으로 사태를 종료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SDF는 트레일러형 트럭 수십대를 동원해 바구즈의 IS 진영으로부터 성인 남녀와 아이들을 실어날랐다.
SDF 대변인 무스타파 발리는 민간인 대피 작업이 21일까지 계속된다고 21일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통신은 20일 하루 대피 인원이 2천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SDF와 IS 사이 합의에 따라 IS 전투원도 대피 인원에 포함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발리 대변인은 "IS 전투원은 분류 단계에서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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