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새 센터백 윤영선·불투이스 "리그 우승 한번 해보자"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져야 할 중앙수비수 윤영선(31)과 데이브 불투이스(29·네덜란드)가 의기투합했다. "리그 우승 한번 해보자"고.
윤영선과 불투이스는 올해 울산이 14년 만의 K리그 정상탈환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울산은 성남FC에서 활약해온 윤영선과 지난해 12월 계약했다. 대신 성남에 수비수 이창용을 보내고 현금을 얹어줬다.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군 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에서 뛸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성남 유니폼만 입었던 윤영선에게는 첫 이적이나 다름없다.
네덜란드 1부리그 출신인 불투이스는 지난달 말 울산에 입단했다.
윤영선은 대인 방어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 리딩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는 풀타임을 뛰며 2-0, 무실점 승리에 한몫했을 정도로 큰 경기에도 강하다.
불투이스는 19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와 제공권 다툼, 빌드업이 우수하다.
이 둘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벌써 울산 데뷔전도 함께 치렀다. 지난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페락(말레이시아)과의 홈경기에서 포백라인의 중앙수비로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울산 소속으로 첫 공식경기를 치른 윤영선은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 두살인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보고 싶어서 울산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윤영선은 성남에서 2011년과 2014년에 대한축구협회(FA)컵, 2010년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아직 K리그 챔피언의 기쁨은 얼마만큼인지 모른다.
불투이스도 마찬가지다.
불투이스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 네덜란드 SC 헤이렌베인 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리그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K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불투이스의 개인적인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데 대해서도 "다양한 아시아리그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조별리그 통과해 더 높은 수준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울산은 이번 겨울 포지션별로 알찬 전력 보강을 해 막강한 진용을 구축했다.
특히 좌우 측면에 박주호와 김태환이 건재한 가운데 중앙수비수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가세한 포백수비라인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윤영선은 울산의 수비진에 대해 "리그 톱이 아닐까"라며 'K리그 절대 1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의 비교에서도 "해봐야 알겠지만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울산에서 호흡을 맞춘 지는 이제 겨우 3주가량 지났다.
윤영선은 "호흡을 위해 특별히 따로 무엇을 하기보다는 경기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얘기하며 맞춰가고 있다"면서 "수비에서는 기본만 잘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불투이스에 대해서는 "왼발잡이인 데다 빌드업 능력이나 피지컬 등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단점은 아직 못 찾았다"고 치켜세우고는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가깝다"고 앞으로 보여줄 '찰떡궁합'을 기대했다.
"나이로는 동생인데 아무리 봐도 형 같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불투이스도 "윤영선의 장점과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다"며 맞장구쳤다.
새 시즌, 새 팀에서 나란히 새 출발 하는 둘이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영선은 "불투이스가 부상 없이 후방을 지키면서 우리 팀이 가고자 가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불투이스도 "페락전에서처럼 5-1로 이길 수 있는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면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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