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결혼' 김동욱 "로맨틱 코미디에 갈증 있었죠"
"결혼 어렵다는 것 새삼 느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어쩌다, 결혼'은 기존에 본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결말과 달라서 신선했죠."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동욱(36)이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결혼하는 척해야 하는 성석 역을 맡은 그를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계약 결혼을 모의하는 두 남녀 이야기를 그린 '어쩌다, 결혼'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기존의 같은 소재 영화들과는 결말을 달리한다.
오랜만에 유쾌한 내용의 영화에 출연한 김동욱은 "'신과함께' 등을 오래 찍으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영화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붙이긴 했지만, 관객에 따라 또 다른 장르로 느껴질 수 있다"며 "어떤 분들에게는 드라마, 어떤 분들에게는 코미디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영화 촬영 자체가 김동욱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캐릭터를 분석하고 만들어가는 작업 과정에서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최대한 따라가게 되잖아요. 그 과정이 무거운 작품과 역할을 했을 때의 스트레스와는 다른 차원이라서 즐겁고 유쾌했어요.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요. 특히 김선영 선배랑 나온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였죠."
극 중 성석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계약 결혼을 택한다. 김동욱은 "성석과 자신의 연애관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성석의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별로 공감하지 못해서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요. 그렇지만 저는 가짜 결혼은 못 해요. (웃음)"
그는 "성석이가 철없고 그의 인간관계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여서 최대한 납득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더욱 가벼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웃기다', '귀엽다' 이런 단편적인 수식어에 그치지 않도록 이 인물이 정서적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계속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 고민을 다룬 이 영화를 통해 김동욱도 결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됐다.
"결혼하려면 헤쳐나가야 할 험난한 길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죠. 결혼이 두 사람의 결정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으로 순탄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결혼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영화 속 상대역 해주를 연기한 고성희와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전에 친분은 없었는데 성희 씨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은 있었어요.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된다고 해서 기대도 많이 했죠. 현장에서는 성희 씨가 먼저 친근하게 말도 많이 걸고 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다시 만나서 작품 한다고 해도 매우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욱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드라마 '손 더 게스트' 등 최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는 "여러 장르 작품을 해내고 또 사랑을 받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신과함께' 이후에 그 전보다 다양한 작품을 접했는데, '당장 닥쳐오는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고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MBC TV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촬영 중이다.
"드라마를 위해서 체중을 9㎏ 늘렸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그 어떤 모습보다 중량감으로 '사이다'를 선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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