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원전·국가산단에 재난방지 안전시설 구축 나서
2028년까지 1천억 투입, 원자력방재타운·화재대응시스템 등 구축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는 원자력발전소와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 지하 배관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안전 기반시설 구축에 나선다.
울산시는 2019년 시정 1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울산 원자력방재타운 조성, 국가산단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위험물 옥외저장 탱크 안전관리 및 화재대응시스템 구축 등에 총 1천53억원을 투입한다.
울산은 현재 부산 기장군 고리와 경북 경주시 월성을 포함해 인접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이 모두 12기다.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4, 5, 6호기가 완공되면 원전 15기가 가동하는 세계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 된다.
시는 이에 따라 2028년을 목표로 울산 원자력방재타운을 조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능 방재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방재타운에는 2021년 6월 준공 예정인 울주 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핵심기관으로 방재 관련 기관, 교육·훈련·연수시설, 방사선 홍보체험장, 방재연구소 등 방재 지휘와 예찰, 훈련, 대피, 방재연구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다양한 기관을 유치할 예정이다.
시는 울산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을 위해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용역이 끝나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방재타운 총사업비는 683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위치와 규모는 연구용역을 거쳐 확정된다.
시는 울산 원자력방재타운이 조성되면 원전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대응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산업단지 안전을 위해 국가산단 지하 배관 컨트롤타워인 지하 배관통합안전관리센터를 건립한다.
울산·미포 국가산단과 온산 국가산단에 매설된 지하 배관은 화학관과 가스관, 송유관 등 8개 종류 시설물로 총연장 1천660km에 달한다.
이송물질에 따라 적용되는 법과 관리 주체가 달라 지하 배관을 총괄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 공장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국가산단 지하 배관 안전협의회를 열고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올해 국비 6억원으로 국가산단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기로 했다.
지하 배관통합안전관리센터는 지상 4층 규모로 국비 25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총 290억원이 투입되며, 2021년 완공된다.
지하 배관통합안전관리센터가 건립되면 분산된 지하 배관 관리체계가 통합돼 시설물 유지·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울산소방본부는 위험물 옥외저장 탱크 안전관리 및 화재대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22년까지 80억원을 들여 국가산단 위험물 화재 대응을 위한 대용량 포 방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대형 위험물 탱크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동용 화재진압 특수 장비를 활용해 단시간에 대량의 폼을 집중적으로 도포해 질식 소화하는 방법이다.
시는 울산·미포와 온산 국가산단이 기반시설 노후화, 대용량 위험물시설 집적화 등으로 대형 화재·폭발사고 시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국가 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원자력방재타운 조성과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등 안전 인프라를 구축해 안전한 울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