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재도전 샌더스에 "크레이지 버니…때 놓쳤다"

입력 2019-02-21 01:20
트럼프, 대선 재도전 샌더스에 "크레이지 버니…때 놓쳤다"

"무역문제에 터프해 내 정책에 동의했을 것…지난 대선때 이용당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을 '크레이지(Crazy) 버니'라고 부르며 "자신의 시절을 놓쳤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의 '아웃사이더 열풍'을 주도했던 인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레이지 버니가 막 레이스에 합류했다"며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이지'는 '미친', '정상이 아닌' 등의 뜻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들을 상대로 조롱하는 뜻을 담은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대선 재도전 소식이 전해진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버니가 잘 되길 바란다. 그가 어떻게 하는지 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나는 그가 그의 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무역 문제에 대해 (나의 정책에) 동의했을 사람이기 때문에 버니를 좋아한다"며 "나는 무역 문제에 있어 매우 터프하다. 그도 무역 문제에 대해 매우 터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그가 무역에 대해 뭘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무역에 관해 매우 극적인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거듭 겨냥하며 "나는 버니에게 일어난 일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용당했다. 그는 4년 전(지난 대선 당시) 훌륭하게 뛰었다"면서 "그는 클린턴에 의해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했다. 참 안됐다"고 균열을 시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19일 대선 출마를 발표하면서 "병적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고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성차별주의자이며 외국인 혐오가 있는, 우리를 전체주의적 방향으로 끌고 가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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