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도쿄올림픽 예선에 V리그 직격탄…경기 일정 '고민되네'

입력 2019-02-21 06:25
배구 도쿄올림픽 예선에 V리그 직격탄…경기 일정 '고민되네'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 유력…리그 '중단' 불가피할 듯

한국배구연맹-대한배구협회, 내주 대표팀 소집 문제 실무 협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이 내년 1월에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음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일정 조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림픽 예선이 시즌 중에 열릴 경우 대회 기간 리그 중단이나 정규시즌 경기 축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은 오는 10월 올림픽 지역 예선 개최를 추진했으나 국제배구연맹(FIVB)이 내년 1월에 열기로 하면서 1월 개최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륙간 예선이 오는 8월에 열리지만 남녀 대표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기가 쉽지 않다.

남자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한 조에 묶여 1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한 조에 묶인 여자대표팀 역시 세계 5위인 러시아의 벽을 넘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남녀 대표팀은 내년 1월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노려봐야 하지만 이 기간이 V리그 시즌과 겹치면서 경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남녀 구단 모두 대표팀에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는 만큼 이들 선수를 빼고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아서다.

특히 대표팀에 발탁되는 선수가 많은 구단은 그렇지 않은 구단보다 전력 손실이 크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 기간 V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 대표팀 규정상 40일과 대회 기간 7일을 합쳐 최대 47일까지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지는 기간 V리그를 중단하거나 이들 선수가 빠진 채로 V리그를 강행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셈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올림픽 예선 개최에 따른 V리그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많은 구단은 이들 선수 없이 V리그를 치르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여 대표팀 소집 기간 리그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6라운드인 정규리그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도 있지만,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 방송사, 구단들의 반대가 예상되고 V리그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다.

일단 배구연맹은 다음 주 중에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와 실무자 회의를 가진 후 이 결과를 가지고 구단들과 추가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배구연맹과 배구협회 실무 협의에선 대표팀 경기력 유지와 V리그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내년 1월 올림픽 예선 개최를 전제로 대표팀 소집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면서 "협의 결과에 따라 리그 중단과 경기 일정 조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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