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모디 "경제기적 이룬 한국 국민 존경…인도가 배워야"

입력 2019-02-20 17:00
[일문일답] 모디 "경제기적 이룬 한국 국민 존경…인도가 배워야"

"한국, 인도경제 현대화에 가치 있는 파트너…신동방정책 필수국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69) 인도 총리는 오는 21일 방한을 앞두고 진행한 연합뉴스와 20일 서면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에 경제 기적을 이룬 한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이런 한국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며 "한국은 인도의 경제 현대화에 있어 가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그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본 느낌은.

▲ 나는 그토록 짧은 기간에 경제 기적을 이룬 한국과 그 국민을 늘 존경했다. 한국은 단기간에 경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두 국가가 됐다. 한국의 성공은 인도에 자극제가 된다. 인도가 한국에서 배웠으면 좋겠다.

한국은 인도의 경제 현대화에 있어 가치 있는 파트너다. 인도의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에서도 필수적인 나라다. 신동방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한국과 인도가 더욱 협력해 나가기를 바라는 경제 분야가 있다면.

▲ 한국은 철강 등 인도의 인프라 현대화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방산은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다. 최근 인도와 한국은 인도 육군에 자주포 K-9 바지라를 공급하는 데에 함께 참여했다. 방산 분야 협력에서 (양국 간) 미래의 공동 작업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인도의 인프라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인도의 시장과 한국의 기술·금융이 인프라 투자, 방산, 미래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큰 기회를 만들어놨다.

이는 한국 기업에 엄청난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 기업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 등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를 활용하기를 바란다.

-- 스타트업 분야 협력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분야도 인도가 한국과 협력하기를 바라는 중요한 분야다. 인도는 거대하고 숙련된 노동력과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갖췄고,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분야는 강하고 다양하다는 점에서다.

--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 한국 기업은 인도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인도가 1990년대 초 경제 자유화를 도입했을 때 다른 나라보다 큰 규모로 시장에 진입했다. 덕분에 한국 기업은 인도에 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고 이제 자동차, 휴대전화·가전 같은 전자제품 분야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로 와서 성장스토리의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한반도 비핵화 등 한국 정부의 평화체제 구축 의지에 대한 의견은.

▲ 인도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해왔다. 대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치지 않는 노력과 인내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줬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길을 다졌다. 문 대통령이 그러한 노력에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 나는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비전에 크게 감명받았다.

--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매우 영광이다. 내 개인적 성과에 대한 인정일 뿐만 아니라 인도 국민을 향한 한국 국민의 애정 표시라는 차원에서 이 상을 받겠다. 특히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 이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 대통령과 나는 긴밀한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함께 뉴델리의 지하철을 탄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김정숙 여사는 우아한 매력으로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은 김 여사는 대중으로부터 큰 감탄을 자아냈다.

-- 문화·관광 분야 교류 전망은.

▲ 개인 간 유대와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다.인도와 한국은 천년 이전부터 친밀하게 문화를 공유했다. 허왕후 설화는 공유된 역사적 유산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 같은 역사적 관계를 다져야 한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에 참석한 것은 이런 방향에서 중요한 단계였다.

인도와 발리우드 영화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이 21세기 우리의 젊은 세대가 더 가까워지게 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한국 정부가 비자 간소화 문제를 요청하고 있다.

▲ 그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인도에 사는 한국인이 해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문제는 매우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그간 투자·무역 진흥 기구인 '코리아 플러스'나 도착 비자 시행 등을 통해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이 겪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해주려고 노력해왔다.

-- 지난 5년간 추진한 모디노믹스(modinomics)를 평가한다면.

▲ 인도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정책은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하고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인도는 경제성장뿐 아니라 포괄적이며 깨끗한 성장도 추진한다. 우리의 철학은 '모두가 협력하는, 모두를 위한 성장'(development for all, with cooperation of all)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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