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급률 110%' 충북 보은에 공공주택 220가구 공급

입력 2019-02-20 11:32
수정 2019-02-20 13:34
'주택 보급률 110%' 충북 보은에 공공주택 220가구 공급

행복·실버주택 상반기 입주…입주자 모집에 어려움 예상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인구 3만3천600명의 지방 소도시인 충북 보은군에 올해 공공주택 220가구가 연달아 공급되면서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이 지역의 주택 보급률은 109.8%다. 청년이나 노인 등 주거 빈곤층을 위한 주택이라지만, 포화상태에 이른 지역의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무더기 공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군에 따르면 다음 달 삼승면 우진리 보은산업단지에 입주 예정인 행복주택(120가구)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차례 입주자 모집에 54가구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

29㎡형 78가구와 45㎡형 42가구로 이뤄진 이 주택은 공단 근로자, 19∼39세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게 월 7만7천∼9만1천원에 공급된다. 보증금도 1천400만∼2천600만원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이 주택은 보은읍 시가지에서 10여㎞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았고, 주변에 음식점·슈퍼마켓 등 편의시설도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 올해 5월 보은읍 이평리에 100가구 규모의 공공실버주택이 추가 공급된다.

이 주택은 국민 기초생활 보장법이 정한 생계·의료급여수급자와 65세 이상 저소득 무주택 노인 가구에 영구 임대된다.

공동 급식실·목욕탕·건강관리실 등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졌고, 월 임대료도 4만6천∼9만8천원(보증금 230만∼1천13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구당 공급 면적이 27㎡(약 8평)인 원룸 형태에서 2인 가구가 살기에는 너무 비좁다.

보은읍 A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보은읍 시가지의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나 연립의 월세가 10만∼20만원인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리 공공 임대주택이라도 원룸에 들어갈 입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은군도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군 관계자는 "내달 4일까지 실버주택 입주신청을 받고 있지만, 현재 30여명만 접수한 상황"이라며 "남는 가구는 임대조건을 완화해 추가 모집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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