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태양 10년 '눈부셨다'…핵융합 연구 선도

입력 2019-02-20 10:00
수정 2019-02-20 13:27
한국 인공태양 10년 '눈부셨다'…핵융합 연구 선도

KSTAR 10주년 기념식…1억도 플라스마 장시간 운전 가시권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가핵융합연구소(핵융합연)는 2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케이스타) 실험 10주년 기념식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미옥 1차관, 김성수·신용현·김경진 의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 등을 비롯해 국내·외 핵융합 관련 연구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핵융합연 이현곤 부소장은 KSTAR 대표 연구 성과와 핵융합 상용화 실현을 위한 향후 연구 계획을 소개했다.



이 부소장은 "초고온·고밀도 핵융합 플라스마의 장시간 유지 기술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KSTAR 장치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스마를 300초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 국제기구 베르나 비고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에 몇 안 되는 시설 중 하나인 KSTAR는 ITER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ITER 연구에 대한 지식과 실험 데이터 생산에 크게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핵융합연은 KSTAR 운전·연구·핵심 장치 기술 개발 등에 이바지한 연구자와 산업체에 감사패를 줬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KSTAR는) 우리나라가 핵융합 선도국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 역할을 했다"며 "미래 에너지원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며 누구보다 먼저 핵융합 에너지 실현 열쇠를 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융합연 측은 기념식과 더불어 22일까지 국제 핵융합 학술대회 'KSTAR 콘퍼런스 2019'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인공태양이라고 불리는 KSTAR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전도 핵융합 장치다.

매년 핵융합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한 핵융합 플라스마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핵융합 연구의 고비 중 하나로 여겨져 온 플라스마 중심 이온온도 1억도를 달성했다.

2017년엔 ITER에서 요구하는 플라스마 형상과 성능 조건으로 34초간 플라스마 경계면 불안정 현상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말 그대로 가벼운 원자핵이 무겁게 합쳐지는(융합) 과정에서 나오는 힘이다.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처럼 무거운 원자핵을 분열할 때 나오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정반대 개념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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