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에 3천400억원 지른 샌디에이고, 2년 연속 MLB '큰 손'

입력 2019-02-20 08:32
마차도에 3천400억원 지른 샌디에이고, 2년 연속 MLB '큰 손'

마차도+호스머 4억4천400만 달러 > 샌디에이고 25년 스토브리그 투자액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좀처럼 큰돈을 쓰지 않는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에 선수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2년 연속 구세주로 등장했다.

미국 언론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내야수 매니 마차도(27)가 샌디에이고와 10년간 3억 달러(약 3천385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합의했다고 2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공식 발표되면 이 계약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FA 최대규모가 된다.

메이저리그 간판선수들은 마차도와 또 다른 FA 브라이스 하퍼(27)의 계약이 지연되자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권을 얻고자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는 운용 전략)에 몰두하는 구단', '성적보다 돈만 추구하는 구단'이라며 3년 내리 FA 시장의 혹한을 주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약속이나 한 듯 맹비난했다.

그 와중에 샌디에이고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정확히 1년 전인 2018년 2월 20일, FA 에릭 호스머에게 8년간 1억4천400만 달러를 안겼다. FA 장기 계약을 꺼리는 다른 구단과 달리 2년 연속 MLB의 '큰 손'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ESPN은 마차도의 계약으로 알아야 할 5가지 중 하나로 샌디에이고의 통 큰 투자를 꼽았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2년간 두 선수에게 투자한 4억4천400만 달러는 이 구단이 지난 25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쓴 돈보다 많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비주류 구단이다. 2006년을 끝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도 못했다.

시즌 뚜껑을 열어야겠지만,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와의 계약 합의로 우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화제에 올랐다.

2010년 애드리안 곤살레스 이래 시즌 홈런 30개와 출루율+장타율(OPS) 0.900 이상을 동시에 올린 타자를 보유하지 못했던 샌디에이고는 마차도를 영입하면 공격에서 숨통이 열린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발된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 21년 만에 올스타 야수라는 선물도 안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 야수 중 올스타에 출전한 마지막 선수는 타격 천재로 당대를 주름잡은 토니 귄(1998년)이었다.

2016년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올스타 후보로 뽑힌 윌 마이어스가 홈구장 선수라는 이점을 업고 지명 타자로 출전하긴 했으나 올스타 투표로 뽑힌 선발 출전 야수는 아니었다.

통산 홈런 175개를 친 마차도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순간 구단 역대 최다 홈런 타자가 된다. 샌디에이고의 이 부문 1위는 통산 홈런 163개를 터뜨린 네이트 콜버트다.

마차도는 기념비적인 계약과 더불어 단숨에 샌디에이고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샌디에이고의 지난해 연봉 총액은 약 1억384만 달러로 이 부문에서 전체 30개 구단 중 24위에 자리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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