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이브피칭' 류현진 " 2월 시범경기 등판도 문제없어"
"오늘은 제구가 내 맘처럼 되지는 않아…변화구 모두 던졌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어깨 수술 후 처음으로 '2월 중 시범경기 첫 등판'을 소화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2019년 첫 라이브 피칭을 한 뒤 "다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24일 시작하는) 시범경기 초반에도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맥스 먼시와 데이비드 프리스 두 타자를 두 타석씩, 총 4타석 상대했고 공 20개를 던졌다.
지난해 류현진은 2월 24일에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올해는 나흘 빨리 라이브피칭에 돌입했다.
시범경기 등판일은 더 당겨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3월 12일에 시즌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3월 초 등판이 예정됐지만, 감기로 등판을 미뤘다.
2017년에도 3월 12일에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 했고, 2015년에는 3월 13일에야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2016년에는 전해(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3년 2월 25일 시범경기에 등판하며 빅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2014년에는 현지시간 2월 28일, 한국시간 3월 1일에 시범경기 첫 경기에 나섰다.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해도 2014년 이후 2월 중에 시범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어깨 통증이 류현진을 괴롭힌 2015년부터 류현진은 3월에야 시범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건강'을 강조하는 올해는 다르다.
류현진은 지난해(2월 24일)보다 나흘 빠르게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초반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 첫 라이브 피칭을 한 소감은.
▲ 제구가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편안하게, 재밌게 던졌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른 건 아니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 라이브 피칭 공 배합은 어떻게 했나.
▲ 피칭하기 전부터 내가 던질 공은 다 던지려고 했다. 내가 갖춘 구종 모두를, 알맞은 개수로 던졌다. 포수 사인대로 체인지업 2개, 커브 3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구속은 확인하지 않았다.
-- 포수 오스틴 반스와 대화를 하던데.
▲ 구종에 대해 이야기했다. 반스가 '컷 패스트볼이 좋다'고 하더라.
-- 지난해보다 라이브 피칭 시작일이 나흘 이르다.
▲ 큰 의미는 없다. 항상 스프링캠프 시작 후 불펜피칭을 두 번 하고서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며칠 빠르게 했다고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시범경기에서 '투구시간 제한'을 두겠다고 하는데.
▲ KBO리그에서 투구시간 제한을 경험했다. 별로 의식할 일은 아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 다음 일정이 정해졌나.
▲ 내일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다음 일정을 결정한다. 라이브 피칭을 또 하건, 바로 시범경기에 등판하건 문제는 없다. 어차피 지금은 1, 2이닝 정도만 던지는 시기다. 시범경기 초반에 등판해도 문제없을 만큼 몸 상태는 올라왔다.
-- 올해 스프링캠프를 건강하게 치르는 것 같다.
▲ 항상 스프링캠프에서는 잘 준비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본인도, 팀도 손해다. 모든 선수가 아프지 않은 걸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나도 올해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건강에 관한 얘기를 자주 하게 된다.
--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 이제 상대 타자니까, 잘 잡아야 한다.
-- 전설적인 투수 돈 뉴컴이 별세했다.
▲ 레전드가 돌아가셨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슬픈 날이다. 평소 구장에서 만나면 정중하게 인사드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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