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브라질 범죄조직원 추방 급증…지난해 97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에서 체포된 브라질 범죄조직원들의 추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의 영향력 확산을 우려한 파라과이 사법당국이 예방조치로 추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해 파라과이 사법당국이 추방한 브라질 범죄조직원은 97명으로 확인됐다. 2017년의 59명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추방된 범죄조직원은 대부분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지역에서 마약밀거래 등을 놓고 세력다툼을 벌이는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 PCC와 CV 조직원들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에는 파라과이의 산드라 키뇨네스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CV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CV는 두목인 마르셀루 페르난두 피녜이루 베이가가 체포된 데 대한 보복으로 살해위협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키뇨네스 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베이가를 브라질로 추방했으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파라과이는 범죄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베이가는 아순시온에서 360㎞ 정도 떨어진 엔카르나시온 시에서 숨어 지내다 2017년 말 파라과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
베이가는 파라과이 당국이 자신을 추방하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18세 여성 수감자를 살해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들은 파라과이를 마리화나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경을 접한 파라과이 도시들에서 마리화나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대부분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다.
마리화나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파라과이 도시는 아맘바이, 산 페드로, 카닌데유, 알토 파라나, 콘셉시온, 카아과수 등이다.
지난해 파라과이 당국이 이들 도시에서 적발해 갈아엎은 마리화나 재배지 면적은 대략 1천500㏊에 달한다.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서 경찰 단속으로 압수된 마리화나는 2013년 461t, 2014년 575t으로 늘었다가 2015년 362t, 2016년 276t으로 감소했으나 2017년엔 1천70t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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