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지은 김도훈 울산 감독 "믹스는, 그냥 잘해요"

입력 2019-02-19 22:17
수정 2019-02-20 02:54
미소지은 김도훈 울산 감독 "믹스는, 그냥 잘해요"

ACL 플레이오프서 믹스 멀티골 등으로 페락에 5-1 완승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기분 좋은 대승으로 새 시즌을 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29)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페락(말레이시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홈 경기를 치러 5-1 대승을 거두고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전반은 상대 자책골로 한 골을 얻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11분과 13분 잇달아 터진 믹스의 연속골로 승부를 기울일 수 있었다.

믹스는 울산이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 영입한 선수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담되는 시즌 첫 공식경기였으나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 경기를 지배하면서 이겼다"고 담담하게 90분을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날 오른쪽 라인에서 김태환과 김보경이 좋은 호흡을 보여준 데 대해서는 "김보경이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갈 때 김태환이 측면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두 골을 넣은 믹스 이야기가 나오자 "믹스는, 잘 해요"라며 살포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 감독은 "박용우에게 뒤를 받치게 하고 믹스에게 좀 더 공격적인 것을 주문했는데 잘 따라줬다"면서 "개인 기량으로만 두 골을 넣으며 팀에 플러스가 됐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울산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2년 이후 7년만, K리그에서는 2005년 이후 14년만의 정상탈환을 위해 지난겨울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막강 진용을 구축했다.

이날 페락전에서는 미드필더 김보경과 신진호, 중앙수비수 데이브 불투이스와 윤영선 등 새로 영입된 선수 4명이 선발로 첫선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보경과 신진호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팀과 융화하려 하고,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 된 윤영선과 불투이스도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좀 더 나은 조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오늘도 좋은 모습들을 자주 보여줬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박주호도 "첫 경기인데 강하게, 우리의 경기를 하려 노력했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부담도 있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페락의 메메트 두라코비치 감독은 "이번 대회 출전 자체만으로도 우리로서는 새로운 역사이고 큰 도전이었다"면서 "전반에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후반전 점수 차는 있었지만 실력 차를 고려하면 우리도 잘 싸웠다"고 평가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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