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윤동주·유관순…무대 위에 부활한 영웅들

입력 2019-02-20 06:03
안중근·윤동주·유관순…무대 위에 부활한 영웅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저항정신을 기리는 작품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우선 안중근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영웅'은 3월 9일~4월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초연한 작품으로,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애국지사 모습뿐 아니라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모습을 함께 그렸다.

당초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가 안중근 역에 캐스팅됐으나 안재욱이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작품에서 하차했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아낸 서울예술단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는 다음 달 5~17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참담한 조국의 현실에 괴로워하며 절필과 집필을 반복한 윤동주의 고뇌와 그의 시들을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가무극으로 풀어낸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 윤동주의 고뇌와 희망을 섬세하게 형상화했다.

2012년 초연 이후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얻은 작품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공연이다.

초연부터 빠짐없이 윤동주 역을 연기한 배우 박영수가 다시 한번 같은 연기에 도전한다. 신상언이 같은 역에 새롭게 캐스팅됐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다음 달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명 인기 MBC 드라마(1991)를 무대로 옮겼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여옥, 대치, 하림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다.

원작은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 사건 등을 정면으로 다루는 과감함과 탄탄한 서사 구조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방영 당시 시청률 58.4%를 기록했다.

서울시합창단은 다음 달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관순 일대기를 무대로 옮긴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공연한다.

오페라 칸타타는 합창, 중창, 독창과 같은 음악적 요소에 오페라의 연기적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관객이 이야기와 음악 흐름을 명쾌하게 이해하도록 다양한 장치가 마련된다.

소프라노 서선영이 유관순 역을 맡는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시민 80명이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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