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NC 약하지 않다…제 실력만 나오면 반등"
"인위적인 세대교체 없다…베테랑, 힘내라" 격려도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던 NC 다이노스는 2019년 최하위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팀 재건의 명운을 걸고 사령탑에 오른 이동욱(45) NC 감독은 "우리 팀은 약하지 않다"고 외쳤다.
19일(한국시간) NC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레이드파크 애넥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우리 팀 구성원이 제 실력만 내면 반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3년 KBO리그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2014∼2017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승승장구하던 NC는 2018년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밀렸다. 초대 사령탑 김경문 전 감독이 시즌 중에 팀을 떠나는 악재도 겹쳤다.
NC가 택한 2대 사령탑은 이동욱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1군에서 143경기만 뛴 '무명 선수'였던 이동욱 감독은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지도자로 입문했고, 2012년 창단 멤버로 NC에 합류했다.
외부에서는 '깜짝 발탁'으로 여겼지만, 내부에서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NC 멤버로 꾸준히 스프링캠프에 참여해서 이 공간은 익숙하다. 그러나 코치 때와는 다른 일이 많아 조금은 낯설다"고 했다.
그는 2019년 NC도 익숙함 속에 새로운 색을 더하고자 한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우리 팀은 약하지 않았다.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다 보니 성적이 처졌을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충분히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선수 개인이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는 게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실력 발휘만 하면 우리는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전력인 포수 양의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에디 버틀러, 드루 루친스키 등은 우리 팀 반등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발진 구성 등 큰 그림도 그려가고 있다.
이 감독은 "버틀러가 1선발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루친스키와 이재학, 구창모 등 1∼4선발은 확정했다. 5선발 자리를 놓고 여러 투수(정수민, 최성영, 유원상, 박진우, 김영규 등)가 경합 중이다"라며 "장현식을 불펜에 고정하기로 했다. 5선발 경쟁이 끝나면 장현식과 함께 승리조를 이룰 불펜도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베탄코트에게 안방을 내줄 계획이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가 포수 능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했다.
NC는 젊은 팀이다. 하지만 이제 코치가 된 이호준, 이종욱과 현재 팀 최고참인 손시헌 등 베테랑 덕에 빠르게 KBO리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최근 KBO리그를 강타한 세대교체 바람으로 베테랑들이 추운 날을 보내지만, 이동욱 감독은 베테랑에게 공정한 경쟁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하지 않겠다. 19살 선수보다 마흔 살 선수가 뛰어나면 후자를 쓸 것"이라며 "손시헌, 지석훈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실력만 보겠다'고 말해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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