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단체 "장학금 포기하겠다, 적폐 오명은 분하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지역 30개 새마을단체는 19일 "고교생에게만 지급해온 새마을지도자 자녀 장학금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만, 적폐와 파쇼라는 오명을 받고 포기하는 것이 억울하고 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포기하는 장학금인 만큼 관련 조례는 상징적으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봉사단체에 대한 배려로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한 자녀 장학금을 요구한 적 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앞으로 고교 의무교육에 따라 자연스레 소멸할 장학금인 만큼 시의회가 실적 쌓기용으로 이슈화를 한다면 문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조례 폐지를 요구해온 일부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박정희 장학금, 유신독재의 잔재, 구시대 유물 등 수많은 막말로 새마을지도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며 "새마을단체를 적폐로 몰아간 15개 단체는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행정자치위원회를 열어 새마을장학금 지급 조례안 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행자위는 지난 13일 폐지 조례안을 심의하려고 의원총회까지 열었지만, 회의장 앞에서 조례 폐지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새마을회원들의 항의로 연기했다.
이날 행자위 회의실 앞에서는 손팻말을 들고 모인 새마을단체 지도자와 시민단체 활동가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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