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창선 정장 차림 외출…美측과 의전 협상 본격화 관측(종합)

입력 2019-02-19 19:54
수정 2019-02-19 20:46
北김창선 정장 차림 외출…美측과 의전 협상 본격화 관측(종합)

'정장' 北의전팀 베트남 외교부 방문…경호·의전 협의 속도 전망

오후엔 취재진 눈 피해 전용 차량 놓고 승합차 이용 모처 다녀와



(하노이=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흘도 채 남지 않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방문을 준비 중인 북한 의전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은 하노이 도착 나흘째인 19일 오전 숙소인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출발해 모처로 향했다.

하노이 도착 직후 전날까지 양복바지에 검은색 셔츠를 입고 일행을 지휘했던 김 부장은 이날은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그가 서류 가방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김 부장 외에도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에 동행했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의전팀 전원이 정장 차림이었다.



이후 김 부장 등 의전팀은 베트남 외교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 등 일행은 1시간여를 외교부에서 머문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같은 시간 베트남 외교부에 미국 의전팀도 함께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부장 등 의전팀이 공식 회의에 적합한 정장 차림을 했다는 점에서 미국 측 대표단과 정상회담 경호 및 의전과 관련한 본격적 협의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인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 및 경호 관련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은 지난 17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미국측 대표단과 만나는 장면이 외신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김 부장은 오후 5시께 전용 차량이 아닌 일반 승합차를 이용해 모처를 방문한 뒤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및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숙소로 돌아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부장이 전용 차량을 영빈관 앞에 계속 세워놓은 채 다른 차량을 이용한 이유는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하노이 도착 첫날 당일에도 숙소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지를 찾은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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