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장관들 메이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 악용말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국 장관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협상 전략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각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메이 총리를 면담하고 노딜 브렉시트를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한때 노딜 브렉시트가 합리적인 협상 전략이었으나, 기업과 제조업에서 울리는 경고음은 협상 전략으로서의 노딜 브렉시트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과 제조업에 확실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요구는 최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을 떠나거나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산 자동차는 지난 3일 영국에서 신형 SUV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지난달 본사 일부를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일본 전자기기 업체 소니도 유럽 본부를 런던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이들과의 면담을 '사적인 회동'으로 표현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내각 소식통들은 메이 총리가 오는 20일 브뤼셀을 방문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나기 전에 나온 이들의 요구는 매우 의미 있는 개입이라며 이들을 브렉시트 협상 도출을 열망하는 충성파로 표현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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