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밥·오곡밥 먹고 달맞이 간다"…'대보름' 맞은 北 풍경

입력 2019-02-19 10:06
수정 2019-02-19 15:20
"약밥·오곡밥 먹고 달맞이 간다"…'대보름' 맞은 北 풍경

연날리기·윷놀이·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즐기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새해 첫 보름달이 뜨면 평양 모란봉과 대동강변, 영변군의 약산동대에 모여 소원을 비는 북쪽 풍경은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찰밥에 꿀, 참기름,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하고 밤과 대추를 넣어 쪄낸 약밥도 빼놓을 수 없는 북쪽 대보름날의 묘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남쪽과 달리 공휴일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민족 명절 풍습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평양 개선문광장에서는 까까머리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분홍색 연을 하늘에 띄우며 즐거워했다. 연을 하늘에 띄우지 못한 한 아이는 실타래를 손에 꽉 쥐고 열심히 광장 한복판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색색이 한복을 차려입은 노인들은 평양양로원에 모여 윷놀이를 하면서 명절을 보냈다. 윷을 직접 잡지 않더라도 멍하니 앉아있지 않고 북과 장구를 동원해 응원해가며 신바람을 돋웠다.



동림과수농장에서는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거름 작업에 들어가기 전 줄다리기 시합을 펼치며 '전의'를 다졌다.

한 해 건강을 기원하며 가족과 함께 오곡밥, 9가지 마른나물 등 명절 음식을 챙겨 먹는 풍습은 남한과 비슷했다.

치아가 튼튼해지라고 생밤·호두·잣 같은 부럼을 먹고, 좋은 소식을 듣기를 기원하며 귀밝이술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절인 깻잎, 취나물 잎, 배춧잎, 구운 김으로 싼 '복(福)쌈'을 만들어 먹으며 새해 행운을 바라거나 장수를 상징하는 국수를 나눠 먹기도 한다.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안현철 연구사는 "새해에도 농사가 잘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특색있는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을 기본 명절로 바꾸고, 정월대보름도 공휴일로 지정했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북한의 '복(福)쌈'이 무엇?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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