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 레바논 원정길 '2승으로 조 2위 확보가 목표'
8월 중국 월드컵 본선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 겸해 열려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첫 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8월 중국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을 위해 20일 새벽 출국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FIBA 랭킹 32위)는 22일 시리아(90위), 24일 레바논(53위)과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장소는 두 경기 모두 레바논이다.
E조에 속한 한국은 8승 2패를 기록, 이번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2회 연속 농구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으나 중동 원정 2연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소한 조 2위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조 3위인 중국(30위)과 레바논이 나란히 6승 4패를 기록 중이라 이번 2연전에서 우리가 연달아 패하고, 중국 또는 레바논이 2승을 하면 8승 4패로 동률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1승만 해도 최소한 2위를 확보한다.
또 FIBA 랭킹 38위 뉴질랜드(9승 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일부 포함되며 멤버 변화가 있었지만 모두 소속팀에서 성장하면서 잘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며 "남은 경기에서 2승을 따내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잘 준비하겠다"고 원정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시리아(2승 8패)는 이미 탈락이 확정돼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분류되나 아직 본선 가능성이 남은 레바논과의 경기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양홍석(kt)이나 안영준(SK)처럼 지난해 11월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중점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큰 이정현(연세대)은 성인 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보고 느끼는 점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대표팀의 시선은 또 8월 31일에 중국에서 막을 올리는 농구 월드컵 본선을 향해 있기도 하다.
32개국이 경쟁하는 이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에서 호주(10위),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개최국 중국이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이란(26위)이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만일 이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면 이후 24개국이 6개 나라씩 나눠 치르는 올림픽 예선 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유럽, 아메리카 등의 강호들과도 싸워야 하므로 티켓 확보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국 남자농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이긴 것은 1994년 캐나다 대회 13∼14위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집트를 76-69로 물리치고 16개 참가국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이후 1998년 그리스 대회에서 5전 전패, 2014년 스페인 대회 5전 전패 등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10연패를 당했다.
김상식 감독은 "아무래도 세계적인 강팀들에 비해 FIBA 랭킹도 떨어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떻게든 상대가 정해지면 잘 분석해서 선수들과 함께 한 번 부딪혀보겠다"며 25년 만에 본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은 3월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22일 밤 10시 50분부터 시리아전, 24일 밤 11시 20분부터 레바논전을 스포츠 전문 케이블 위성 채널인 SPO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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