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풍자' 볼드윈 "트럼프 트윗, 나와 내 가족에 위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알렉 볼드윈(60)이 방송 프로그램을 조사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을 정면 반박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볼드윈은 전날 밤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코미디에서 내 역할을 국민의 적이라고 팔로워들에게 강권한다면, 그것이 나와 내 가족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드윈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풍자에 대해 "매우 불공평하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Collusion)"라는 트윗을 날린 것에 격분한 볼드윈의 대응이라고 데드라인은 해석했다.
볼드윈은 16일 방영된 SNL에서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가짜 뉴스 NBC의 지겨운 SNL에 관해선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공화당만 공격하는 내용이 어떻게 징계도 받지 않고 처리되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볼드윈에 대해 "형편없이 내 흉내를 내면서 다 죽어가던 경력을 살려낸 배우"라며 비난했고, 볼드윈도 그때마다 "SNL 티켓을 구하려고 전화하지 말라"는 등의 말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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