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1주앞]⑧하노이, 막판 준비 분주…경비·경호 강화

입력 2019-02-19 05:30
수정 2019-02-19 10:21
[북미회담 1주앞]⑧하노이, 막판 준비 분주…경비·경호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막판 회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정상이 묵을 것으로 예상하는 숙소와 회담장을 중심으로 경호·경비가 대폭 강화돼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대규모 국내외 취재진이 활동할 국제미디어센터(IMC)를 우정노동문화궁전(우호문화궁전)에 설치하기로 하고, 부스 설치 등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하노이 시내 곳곳의 외벽을 새로 단장하고 정상 차량 동선을 따라 차단막을 손질하는 작업도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또 북미 양측 선발대와 각각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의전·경호 등 회담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미국 측 의전을 총괄할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본격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과 미국 대표단이 지난 17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는 장면이 외신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 안팎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 등 자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앞두고 단장에 여념이 없다.



주변 경비도 강화됐다. 평소 1명이었던 공안이 2명으로 늘었고, 언론사의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보안요원 2명을 추가로 배치해 근거리 촬영을 원천봉쇄하고 있으며 원거리 촬영도 제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북미 정상이 묵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호텔 안팎의 경호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안팎의 보안요원이 평소의 배 이상으로 증원됐다.

호텔 주변을 촬영하려면 사전허가를 받도록 했고,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유리로 된 호텔 외벽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한쪽에서도 정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호텔에는 김 부장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데, 그만큼 호텔 관계자들의 신경 줄도 팽팽하게 당겨진 분위기다.

맞은편 김 부장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보수공사가 한창이고, 주변에는 베트남 공안이 대거 배치돼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회담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한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도 건물 안팎에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부 수십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보안요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건물 주변을 돌며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하노이 경찰 당국은 주요 지역 및 시설을 24시간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이 입국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큰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공항은 물론 시내 기차역, 버스정류장, 동상, 문화 기념물 등이 대상이다.

경찰은 또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96개 순찰조를 파견해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순찰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노이 경찰 당국은 공공안전부에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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