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유럽의회 의원 방문단 5명 쫓아내

입력 2019-02-18 15:59
베네수엘라 정부, 유럽의회 의원 방문단 5명 쫓아내

루비오 美 상원의원, 국경도시서 마두로 정권 규탄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 속에서 미국의 인도주의적 원조마저 거부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가 유럽의회 의원들을 강제로 쫓아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유럽의회의 보수 유럽국민당(PPE) 소속 에스테반 곤살레스 폰스(스페인) 의원을 포함한 네덜란드, 포르투갈 국적의 의원 등 5명을 쫓아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럽의회의 베네수엘라 방문단을 이끈 폰스 의원은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쫓겨난다. 여권은 압수당했다"며 "추방 이유에 대해 당국에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운동을 이끄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트위터에 "고립되고 점점 더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정권에 의해 (유럽의회 의원들이) 쫓겨났다"고 비난했다.

유엔 소속 193개국 중 유럽 30개국을 포함한 50개국이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 정책을 주도하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지원하는 원조 물품이 도착하는 콜롬비아의 국경도시인 쿠쿠타를 방문했다.

그는 원조 물품을 저장해둔 장소와 함께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다리인 시몬볼리바르교를 찾아 "인도주의적 원조를 막는 그 누구도 국제사법재판의 법망을 평생 피해 다녀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행위는 국제범죄이기 때문"이라고 스페인어로 말했다.

지난 16일 미 수송기 3대가 수십t의 식료품을 싣고 쿠쿠타로 온 데 이어 19일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추가 원조 물품을 실은 미 항공기가 카리브해의 쿠라카오 섬에 도착하는 등 미국의 원조가 잇따르고 있다.

과이도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저지를 뚫고 오는 23일 원조 물품을 국내로 반입하겠다고 선언, 수십만명의 자원봉사자를 결집해 물품 반입을 돕는 동시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입 허용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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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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