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지도 몰라" 안전등급 최하위 학교건물서 수업받는 학생들

입력 2019-02-18 10:25
"무너질지도 몰라" 안전등급 최하위 학교건물서 수업받는 학생들

남해초교 학부모들 불안, 학교 측 "당장 옮길 곳 마땅치 않아서…"



(남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남해초등학교가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당분간 해당 건물에서 수업을 이어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18일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남해교육지원청이 용역 업체에 맡겨 내진 성능을 검사하던 중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학교 측은 지난달 1971년 지어진 본관과 1988년 완공된 후관이 모두 E등급으로 나왔다는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남해교육지원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E등급은 정밀안전진단(A∼E등급) 결과 중 최하위 등급으로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당장 570명에 달하는 전교생을 다른 학교 또는 건물로 옮겨 교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는 3월 개학 이후 당분간 본관·후관에 학생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관내 다른 교육시설 등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급식 등에 쓸 상수도를 끌어와야 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본관에 대해 먼저 개축 공사를 하는 동안 학교 운동장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 교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컨테이너 설치에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학교 측은 지난 13일 학교 본관 3층인 도서관에서 진행한 학부모 협의회에서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이런 입장을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전학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건물에 계측기를 달아 주기적으로 건물 변이를 관찰하고 있다"며 "E등급이 나오기는 했지만 당장 붕괴 징후 등은 없다는 것이 안전진단업체 판단이고, 안전등급 역시 교육부 평가위원회 등을 거쳐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개학 이후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대처 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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