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200명 선발

입력 2019-02-18 09:14
보훈처,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200명 선발

남승룡 선수 조카 손녀·독립유공자 후손·국가유공자 등 포함

지방보훈관 추천 주자 포함 총 2019명, 전국 22개 지역서 봉송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큰할아버지께서 일제 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신 남승룡 선수입니다.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을 밝히는 국민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남승룡 선수의 조카 손녀인 남하린(37)씨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 주자로 선발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남씨는 큰할아버지의 출생지인 전남 순천에서 오는 3월 19일 주자로 뛰게 된다.

국가보훈처는 18일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 주자 선발을 위한 온라인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남씨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국가유공자 등 200명이 선발됐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국가유공자 백종열(68)씨도 국민 주자로 선발됐다. 백씨는 일상생활 중 걷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언제까지 잘 걸을 수 있을지 몰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민 주자 신청을 했다고 한다.

국민 주자로 선발된 송민섭(26)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송씨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독립의 횃불 봉송에 꼭 참여하고 싶다"면서 "봉송을 통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는 선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7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서명원(30)씨도 국민 주자가 됐다. 서씨는 전역 직후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 30개국을 여행하면서 독립운동 유적을 찾아가 복원 및 청소를 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양승빈(15)군과 올해 특수학교 교사로 임용된 장혜진(30)씨도 국민 주자로 선정됐다.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는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주요 지역에서 진행된다.

횃불 봉송 주자는 국민 주자와 지방보훈관이 추천한 주자를 포함해 총 2019명이다. 봉송 주자들은 서울, 인천, 춘천, 고성, 대구, 안동, 영덕, 부산, 울산, 진주, 순천, 제주, 목포, 광주, 전주, 익산, 천안, 대전, 예산, 충주, 청주, 화성 등 전국 22개 지역에서 달릴 예정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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