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뇌물 스캔들' 오데브레시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
부패수사 협조 대가로 8개국과 공공건설 사업 참여 합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사상 최대의 뇌물 스캔들을 일으킨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데브레시는 뇌물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국가 사법당국의 부패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공공건설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데브레시는 전날까지 브라질, 미국, 스위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에콰도르, 과테말라, 페루 등 8개국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협력에 합의했다.
오데브레시는 각국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뇌물 스캔들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기업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뇌물 규모는 베네수엘라(2006∼2015년) 1억7천3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파나마(2006∼2016년) 5천9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페루(2005∼2014년) 2천90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뇌물은 지난 2016년 미국 법무부와 오데브레시 간에 조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언급된 금액인 9천80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 돈 가운데 3천만 달러는 2013년 베네수엘라 대선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오데브레시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지하철 공사 등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정치권에 뇌물로 뿌려졌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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