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 번째 불펜피칭, 느낌 좋다…목표는 일관되게 20승"

입력 2019-02-17 06:24
류현진 "두 번째 불펜피칭, 느낌 좋다…목표는 일관되게 20승"

"내가 가진 5개 구종 모두 활용할 생각"

"부상 뒤 보강 훈련의 중요성 깨달아"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전히 목표는 20승입니다. 일관되게 밀고 나가려고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9시즌 목표로 내세운 '20승'은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회자한다.

류현진은 "쑥스럽다"고 웃으면서도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20승'을 이야기한다. 그만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캠프 시작 후 두 번째 불펜피칭(40개)을 한 뒤에도 류현진은 "여전히 올 시즌 목표는 20승"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정말로 20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20승에 도전할 수 있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의미"라고 재차 설명하면서도 "어쨌든 목표는 20승"이라고 말했다.

훈련을 이어갈수록 자신감도 자란다.

류현진은 "캠프 시작 후 처음 불펜피칭을 했던 때(14일)보다 오늘 느낌이 더 좋았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며 "팀이 정한 일정을 따르겠지만, 몸 상태는 바로 라이브 피칭이 가능한 정도"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이 비시즌에 몸무게와 근육량을 늘렸다.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놀라운 성적을 내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15경기만 뛰어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도, 다저스 구단도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에 차 있다. 류현진은 보강 훈련 시간을 늘리며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 두 번째 불펜피칭했다. 느낌이 어떤가.

▲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35개) 때보다 투구 수를 5개 늘렸다. 변화구 구위와 직구 제구가 지난번보다 좋았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

--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진 것 같은데.

▲ 지난번보다 변화구를 6개 더 던졌다. 가진 구종을 다 던져봤다.

-- 라이브 피칭을 준비하는가.

▲ 구단이 정한 일정에 따라 준비하겠지만, 라이브 피칭에 돌입해도 될 정도의 몸 상태다.

-- 공을 받은 포수 오스틴 반스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 오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그 각도에 관해 얘기했다. 올해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5개 구종(직구,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던지려고 한다. 구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 불펜피칭 후 (투구 추적 시스템) 랩소도 머신의 데이터는 확인하지 않았는데.

▲ 야구하면서 신경 쓰지 않던 데이터다. 나는 내가 던지는 방식으로 던지려고 한다. 지난번에는 랩소도 머신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봤다.



--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 몸 상태가 괜찮다. 근육량이 적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무게와 근육량을 늘렸다. 겨울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 올해 목표는.

▲ 올 시즌 목표는 일관되게 20승이다. 아프지 않아야 도전할 수 있는 수치다. '20승 목표'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다. 물론 정말 20승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그만큼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의미다.

--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한) 김용일 코치의 합류 일정은.

▲ 이번 달 말에 김용일 코치님이 들어온다. 보강 훈련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셨다.

-- 어깨 수술 후 보강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 원래 이 정도로 오래 보강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보강 훈련을 해야 몸이 좋아진다는 걸 알았다. 부상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아프면서 많이 느꼈다. 아프지 않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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