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나이지리아서 무장괴한 마을 공격에 66명 사망
사망자 중 22명은 어린이…농민·유목민 충돌사건에 무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괴한들의 마을 공격으로 60여명이 사망하는 등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방송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당국은 전날 북부 카두나주(州)의 여러 마을에서 피살된 시신 66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두나주 대변인 새뮤얼 아루완은 범죄집단이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며 사망자 중 어린이는 22명이고 여성이 12명이라고 전했다.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마을들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두나주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농민들과 유목민들의 충돌에 무게가 실린다.
DPA는 현지 주민을 인용해 지난 10일 카두나주에서 유목민들이 농민들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고 며칠 후 보복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카두나주에서는 기독교도인 농민들과 이슬람교도 유목민들 사이에 토지 등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잇단 폭력 사태로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에 불이 나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 총선 투표에 필요한 도구가 전소됐다.
또 지난 12일에는 보르노주에서 카심 세티마 주지사가 탄 차량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성명을 내고 "세티마 주지사에 대한 공격으로 4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독립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선 투표를 오는 23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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