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고노, 康외교에 문의장 발언 사죄·철회 요구"…韓 부인

입력 2019-02-16 11:07
日언론 "고노, 康외교에 문의장 발언 사죄·철회 요구"…韓 부인

외무성 홈피에 외교회담 관련 "문 의장 발언에 日입장 전달"

강 장관 이어 외교부 당국자도 부인 "보도 사실과 달라"

(도쿄·서울=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이상현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뮌헨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전날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이 항의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16일 도쿄신문은 '일본 측 설명'이라며 회담 내용을 전한 뒤 "고노 외무상이 회담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지만 강 장관으로부터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고노 외무상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개요'를 게재한 글에서 고노 외무상이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으며 어려운 한일관계를 고려해 '3·1독립운동 100주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고노 외무상이 회담에서 이와 관련,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전날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항의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잇따라 문 의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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