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MLB 파쿠아, 10개월만에 복귀 "그저 감사할 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거 정말 멋진데요? 제가 여기 다시 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난해 4월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기적처럼 회복한 우완 투수 대니 파쿠아(32)는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실로 들어왔다.
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치고 "10개월 전만 해도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파쿠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지난해 4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불펜 투구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증상이 심한 건 아니었다. 그는 한 달 뒤 병원에서 퇴원했고, 그해 6월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구하며 팬들 앞에 다시 섰다.
파쿠아는 회복 훈련을 통해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뉴욕 양키스는 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파쿠아는 "오늘 불펜 피칭을 했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라며 "어서 빨리 타자를 상대하고 싶다. 내가 얼마나 완벽하게 회복했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파쿠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맞춤형 보호 모자를 착용하고 공을 던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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