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광산 댐 붕괴사고로 강 300㎞ 오염…생태계 파괴 심각

입력 2019-02-16 00:38
브라질 광산 댐 붕괴사고로 강 300㎞ 오염…생태계 파괴 심각

166명 사망 확인, 147명 실종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이 일대를 흐르는 강 300여㎞가 오염되면서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환경단체인 'SOS 마타 아틀란치카(Mata Atlantica) 재단'의 보고서를 인용해 댐 붕괴사고로 토사와 건설자재 등이 떠내려가면서 광산 주변의 파라오페바 강이 300㎞ 이상 오염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는 최근 10일간 파라오페바 강의 22개 지점을 검사한 결과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수질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파라오페바 강은 전체 길이가 546.5㎞로 이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다. 강이 오염되면서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원주민들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이 신문은 국립광업관리국(ANM)의 자료를 인용, 광산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만 방치된 광산이 400여개에 이른다며 채광 활동과 댐 관리에 대한 감시·감독 소홀이 또 다른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감시망에서 제외된 광산들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채광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배출되고 댐 보수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언제든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명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댐 붕괴사고 현장에서 뎅기열과 황열병 등 각종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재단의 연구진은 "댐 붕괴사고가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지금까지 16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4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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