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패 정치인 단죄 가능토록 헌법 일부 개정

입력 2019-02-15 19:58
그리스, 부패 정치인 단죄 가능토록 헌법 일부 개정

각료·의원 기소 차단하는 헌법 조항 개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가 부패 정치인의 단죄가 가능해지도록 헌법 조항 일부를 개정했다.

그리스 의회는 14일(현지시간) 의회 표결에서 각료들과 의원들의 기소를 막는 보호조항을 개정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헌법 조항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늦어도 오는 10월 실시될 예정인 차기 총선 이후 구성되는 새 의회에서 다시 한번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리스 사법당국은 스위스 거대 제약회사 노바티스, 독일 토목회사 지멘스 등이 과거 보수정권의 관료들에게 뇌물을 준 의혹을 포함해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위 관료들의 수뢰 사건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각료들과 의원들의 기소를 차단하는 헌법 조항 때문에 수사에 차질이 빚어져 왔다.

그리스 의회는 또한 이날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대한 헌법 조항도 손질했다. 이에 따라, 의회가 뽑는 대통령 선출 과정이 교착에 봉착하더라도 의회를 해산할 필요가 없어진다.

의회는 아울러 그리스를 종교적 중립 국가로 규정하는 내용도 헌법 개정안에 반영했다.



한편, 야당은 이번 헌법 개정은 지지도 하락세를 겪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좌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되찾기 위한 의도로 추진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오랜 긴축 정책에 지친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현재 제1야당인 중도우파 정당 신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뒤처진 상태다.

그리스는 약 8년에 걸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에 작년 8월 종지부를 찍고, 경제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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