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대 도학회 교수 '달을 조각하다'
"디자인 분야나 문화콘텐츠 개발에 활용 예정"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한서대 산업디자인학과 도학회 교수가 달을 조각했다.
15일 한서대에 따르면 조각가이면서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도 교수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자신이 직접 조각한 지름 55㎝ 크기의 달을 품에 안고 사진을 찍었다.
도 교수가 만든 달은 표면의 운석 충돌 흔적부터 긁힌 자국, 작은 크레이터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도 어지러울 정도인 달 뒷면의 무수한 운석 흔적들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달 제작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달에 대한 자료를 이용했다.
하지만 정교한 달의 사진을 조각으로 옮기기에는 선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고, 근접 촬영한 카메라 앵글로는 컴퓨터 화면상의 달 그림을 육안으로 판단해 제 위치에 배치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8월부터 작업을 시작한 도 교수는 3번의 실패를 거친 뒤 자신만의 측정법을 적용해 12월에야 정확하게 달을 실측에 맞게 조각하는 데 성공했다.
석고로 만들어 본을 뜨면 알루미늄 주조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디자인 분야나 달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 교수는 "달을 조각할 때 지표면의 높낮이를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느끼려면 실제보다 강조해야 해 이 부분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10여년 전 학교 뒷산인 가야산에 보름달이 뜬 것을 보고 '저 달은 내 거야'라고 한 말이 기억난다"며 "우리 어머니들이 마음속 깊은 간절한 소원을 빌었던 그 달을 마침내 온전히 소유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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