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김상득·한봉삼 선생 초교 명예졸업장 받았다
일제에 저항하다가 퇴학, 100여년 만에 졸업장
(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김상득·한봉삼 선생이 15일 일제에 저항하다가 퇴학당한 지 100여년 만에 초등학교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밀양초등학교에서는 재학생·졸업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9회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에서는 밀양초등학교 전신인 밀양공립보통학교에 다녔던 김상득·한봉삼 선생에게 명예 졸업장이 주어졌다.
두 선생의 명예 졸업장은 각각 윤일선 밀양독립운동사 연구소 소장과, 한봉삼 선생의 조카며느리인 조현주씨가 받았다.
조 씨는 "이번에 생각지도 않게 졸업장을 주신다고 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며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명예 졸업장을 김상득 선생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졸업식에서 "독립운동가 두 분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돼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역사교육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910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김상득 선생은 일왕 히로히토 생일인 천장절에 반대해 1911년 11월 3일 약산 김원봉과 함께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렸다.
이 일로 김원봉과 함께 퇴학당한 김상득 선생은 1919년 3·13 밀양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이후에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7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들어간 한봉삼 선생은 1919년 3월 학생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같은 학년 학생 모두와 함께 퇴학당했다.
그 이후에는 의열단 단원인 형제들과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옥고를 치른 후유증으로 1933년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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