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머리 쿵!" 어지럼증·구토시 신속히 병원 찾아야

입력 2019-02-15 11:22
"눈길에 머리 쿵!" 어지럼증·구토시 신속히 병원 찾아야

보통 한 달 지나면 자연치유, 증상 지속되면 '뇌진탕 후 증후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빙판길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소홀히 해도 미끄러지기 쉽다. 이 때 단순 찰과상 부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손목,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머리를 다칠 수도 있는데 사고 후 두통, 어지럼증, 구토가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적기를 놓치면 뇌진탕 후 증후군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 두통·어지럼증 등 증상에도 검사 문제없으면 뇌진탕 의심

머리를 다쳐 발생하는 주요 급성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이다. 낙상 후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뇌진탕인 경우가 많은데, 뇌진탕은 뇌 구조의 이상은 없으면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인 기능부전이 생기는 경우를 칭한다.

신희섭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15일 "두부 외상 후 두통,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있어 영상 검사를 했는데 골절, 뇌출혈 등의 뚜렷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 뇌진탕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뇌진탕, 2∼4주면 회복…증상 수개월 지속시 증후군 우려

뇌진탕으로 인한 증상은 대개 2∼4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뇌진탕 증상이 몇 달씩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들은 두통, 어지럼증 등 뇌진탕 발생증상을 계속 호소한다. 두통의 만성화, 전정기관 기능의 저하, 경추 근육의 경직·약화 등이 뇌진탕 후 증후군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또 통증 지속으로 인한 우울감, 불안장애,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인한 소화 기능 저하가 동반하기도 한다.



◇ 가볍다고 방치 말고 증상 지속하면 진료받아야

뇌진탕은 비교적 가벼운 외상이다. 하지만 두통, 구역 등의 증상이 심하고 길게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외상성 뇌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만약 낙상 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수주에서 수개월 후 두통,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면 '만성 경막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당시 매우 작은 혈관이 손상돼 출혈이 생기고, 두개강에 서서히 피가 고이게 된다. 어느 정도 피가 고일 때까지는 증상이 없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증상이 발생한다. 만성 경막하 출혈은 뇌졸중의 증상과 비슷해 오인하기 쉬우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로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고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신희섭 교수는 "외상 시 구역질, 구토를 동반하는 두통과 졸음,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코나 귀로 맑은 액체 또는 피가 나온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해야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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