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겨울 끝자락 고요한 숲길 걸으며 '힐링'

입력 2019-02-15 11:00
[주말 N 여행] 제주권: 겨울 끝자락 고요한 숲길 걸으며 '힐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구름 많고 기온이 다소 낮아 쌀쌀할 것으로 보이는 제주에서는 이번 주말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겨울철 제주의 숲길은 녹음이 펼쳐진 시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겨울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스쳐 부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 때로는 고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 겨울 끝자락 고요한 숲길 걸으며 '힐링'

이제는 많은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진 사려니숲길은 요즘 봄의 포근함이나 여름의 상쾌함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사려니숲은 겨울에 찾아도 황량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설경을 보긴 어렵지만,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삼나무와 난대 활엽수 등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겨울 숲길에서는 발걸음 소리와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만이 귓가에 맴돈다. 고요함 속에 숲길을 걸으며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복잡해진 머릿속을 훌훌 털어내기 딱 좋다.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시 '비자림'은 겨울에도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탐방로 주변에 서 있는 나이 500∼800년의 비자나무 2천800여 그루 등이 숲의 웅장함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겨울 칼바람을 막아줘 고요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천년의 비자나무'라 불리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수령 820년 이상)와 두 그루가 붙어 한 몸으로 자란 '연리목'은 빠뜨리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이 앞에서 부부나 연인 등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도 한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도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대표적 관광지로, 2017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절물 내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안락한 느낌을 주는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삼나무 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와 더덕, 드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산책 중 노루를 볼 수도 있다.

휴양림 안에는 숲속의 집(숙박시설),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산책·등산로, 순수한 흙길로 된 길이 8.4㎞의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산책로는 노인과 어린이·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해발 697m 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숲 곳곳에서 봄소식을 전하는 노란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 등을 찾으며 서서히 찾아오는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훼손되고 방치된 야초지를 숲으로 복원해 조성한 '한라생태숲'도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900여종의 식물과 10여종의 포유류, 60여 종의 조류, 600여 종의 곤충 등이 서식하는 '한라산의 축소판'이다.

난대성 식물부터 한라산 고산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수생식물원, 참꽃나무숲, 구상나무숲, 단풍나무숲 등 다양한 숲을 만나볼 수 있다.

한라생태숲 곳곳에도 노란 복수초가 군데군데 샛노란 꽃잎을 펼쳐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구름 많음…기온 다소 낮아 쌀쌀

토요일인 16일은 구름 많겠으며, 오후에 북서부 중산간 지역에는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5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7일은 구름 많다가 밤부터 대체로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도,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아 쌀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토요일에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2∼4m, 제주도 앞바다에서 1∼3m 높이로 높게 일 전망이라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겠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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