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와 캐치볼' 류현진, 불펜피칭 다음 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입력 2019-02-15 06:17
수정 2019-02-15 06:27
'커쇼와 캐치볼' 류현진, 불펜피칭 다음 날 몸도 마음도 가볍게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어느 해보다 '건강'에 신경 쓰고, 몸 상태에 자신감이 넘치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날에도 가벼운 몸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했다. 이후 다시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가 컨디셔닝 훈련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애초 류현진은 2루 송구, 번트 훈련 등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캐멀백랜치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다저스 구단은 투수들의 그라운드 훈련량을 줄이고,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훈련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훈련과 훈련 사이에 클레이턴 커쇼, 조시 필즈 등 동료들과 장난을 쳤다. 동료들과 대화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류현진의 캐치볼 파트너는 커쇼였다. 최근 다소 박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커쇼는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현역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다.

커쇼와 7시즌째 팀 동료로 지내는 류현진은 자연스럽게 커쇼와 짝을 이뤄 공을 주고받았다.

커쇼의 슬라이더가 크게 꺾이자, 류현진은 "와우"라고 소리치며 공이 꺾이는 각을 손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커쇼도 류현진의 공을 받으며 휘파람을 부는 등 긍정적인 표현을 자주 했다.

캐치볼을 마치고 실내 훈련장으로 걸어가던 류현진은 "이제는 나와 가장 많이 캐치볼을 한 선수가 커쇼인 것 같다. 커쇼와 캐치볼 하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익숙하게,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그라운드 훈련을 마쳤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투·포수조 소집일인 14일 불펜피칭을 했다.

어깨 수술을 한 2015년 이후 류현진은 캐치볼을 한 뒤에 어깨와 팔꿈치 상태를 조심스럽게 점검했다.

하지만 이제는 '팔에 부상이 없는 투수'와 같은 일정으로 다음날 일정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보강 훈련에 힘쓰는 습관이 생겼다. 보강 훈련을 더 하는 것을 빼면 수술 전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5일에도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훈련했다.

다음 불펜피칭 일정도 잡혔다. 류현진은 17일에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이번 비시즌 7번째 불펜피칭이다.

류현진은 "불펜피칭 횟수만 보면 올해 가장 빠르게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불펜피칭의 횟수만 봐도 류현진이 가장 중요한 2019시즌 목표로 내세운 '건강한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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