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에서 개종한 뉴먼 추기경, 가톨릭 성인품 '바짝'

입력 2019-02-15 03:09
영국 성공회에서 개종한 뉴먼 추기경, 가톨릭 성인품 '바짝'

프란치스코 교황, 시성에 필요한 기적 인정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영국 출신의 신학자이자 사상가인 존 헨리 뉴먼(1801∼1890년)이 곧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먼 추기경을 성인으로 추대하는 데 필요한 기적을 지난 12일 공식 승인했다. 가톨릭에서 성인이 되려면 불치병의 치유 등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교황청은 이 기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가톨릭 언론은 이와 관련, 지난 해 임신한 한 여성이 뉴먼 추기경을 매개로 신에게 기도한 뒤 불치병에서 회복된 것이 교회에 의해 인정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먼 추기경이 성인으로 추대되면 종교개혁 후 영국에서 배출된 첫 번째 성인이 된다.

성공회의 성직자로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를 지낸 뉴먼은 가톨릭 전통을 통해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쇄신과 개혁을 도모한 '옥스퍼드 운동'의 주역으로 유명하다.

그는 1845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이듬해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았고, 1879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강조한 신학자이자 교회일치 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뉴먼 추기경은 잉글랜드 버밍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유니버시티 컬리지를 설립해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찍부터 그를 흠모한 것으로 알려진 퇴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뉴먼 추기경을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 미사를 집전했다. 복자는 성인이 되기 바로 전 단계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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