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서 '정부 브렉시트 계획 지지' 결의안 부결

입력 2019-02-15 02:53
수정 2019-02-15 10:07
英 하원서 '정부 브렉시트 계획 지지' 결의안 부결

'브렉시트 최소 3개월 연기' 수정안도 통과 못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부의 브렉시트(Brexit) 계획에 대한 하원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하원은 또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하원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 및 의원들의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3일까지 브렉시트 제2 승인투표(meaningful)를 열지 못하면, 이날 향후 계획과 관련한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정부 결의안에 대해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 첫 번째 승인투표는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가 이번에 내놓은 결의안은 하원이 이른바 EU와의 '안전장치'(backstop) 협의를 포함해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정부 결의안은 그러나 찬성 258표, 반대 303표로 부결됐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 합의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자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 수정을 포함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결의안 외에 하원은 브렉시트를 최소 3개월 연기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수정안을 찬성 93표, 반대 315표로 부결했다.

노동당 지도부가 제출한 수정안 역시 찬성 306표, 반대 322표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수정안은 오는 27일까지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하거나, 아니면 더이상 EU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 하원이 향후 조치에 관해 투표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