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 북한반도핑위원회 '비준수 단체'로 지정(종합)

입력 2019-02-14 22:17
세계반도핑기구, 북한반도핑위원회 '비준수 단체'로 지정(종합)

문체부 "다시 규약 준수하면 자격 복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북한반도핑위원회를 세계 도핑 기준을 따르지 않는 '비준수 단체'로 지정했다고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북한에서 자체로 시행하는 도핑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북한 선수들이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 참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WADA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북한에 4개월 이내에 (위반 활동을) 시정하지 않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비준수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4개월이 지나서도 방침을 따르지 않자 WADA는 지난 1월 21일 비준수 단체 지정과 관련해 북한 측에 최후통첩했다.

북한반도핑위원회는 통첩 후 21일간 위반 내용 시정은 물론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WADA는 권리 회복 때까지 북한반도핑위원회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WADA의 제재에 따라 북한반도핑위원회는 WADA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도, 이를 주최할 수도 없다.

북한반도핑위원회 대표들은 1년 간 또는 자격 회복 시까지 WADA 가맹기구의 임원으로 취임할 수도 없으며, 북한은 WADA의 직간접적인 금전 지원도 못 받는다.

북한반도핑위원회의 시료 분석은 승인받은 제3 기관의 관리·감독 대상이 된다.

감독 기관이 1년에 최대 6차례 현장 방문하는 비용은 모두 북한반도핑위원회의 부담으로 이것도 사전에 지불해야 한다.

WADA는 이런 사실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알렸고, 15일 IOC 주재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논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북한반도핑위원회가 다시 WADA 규약을 준수하면 WADA 회원 자격을 회복한다며 이번 결정이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경계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반도핑위원회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WADA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독립기구가 아닌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소속 기구이다 보니 WADA의 정확한 기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