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녹지면적, 17년 새 '아마존 열대우림 크기' 늘었다"

입력 2019-02-14 10:51
수정 2019-02-14 11:33
"지구 녹지면적, 17년 새 '아마존 열대우림 크기' 늘었다"

나사 연구진 위성자료 분석…"중국·인도 기여도 높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 17년 사이 지구 전체적으로 볼 때 아마존 열대 우림 면적에 달하는 녹지(綠地)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미국의 CNN 방송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나사)의 과학자들은 최근 17년 사이 지구의 녹엽(綠葉ㆍgreen leaf) 지역 비율이 5%가량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17년간 지구의 녹엽 지역은 5%가량 늘어났으며, 이는 약 5억1천800만 ㏊에 달한다.

이는 아마존 열대 우림과 비슷한 면적이다.

특히 나사 연구진은 이처럼 지구의 녹엽 지역 비율이 5%나 증가한 데는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기여가 높다고 밝혔다.

나사는 중국과 인도의 기여도를 약 3분의 1가량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중국의 기여는 대부분 숲을 보호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을 통해 달성됐지만, 인도 기여분의 80%가량은 집약 농업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를 주도한 츠천 보스턴대 지구ㆍ환경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인구 밀집 지역에서 토지 황폐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적인 개념을 고려할 때 놀랄만 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나사 산하 아메니 연구센터의 라마 네마니 연구원은 지구의 녹엽 지역 비율이 늘어난 것에 대해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난화와 습윤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했으나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로 측정한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00∼2017년 두 개의 나사 위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졌다.

이 연구 결과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평론가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연구 결과는 우리가 목격하는 빠른 도시화와 상응한다.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일하기 위해 마을을 떠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남겨졌다"고 적었다.

중국 당국은 기후 변화, 사막화, 삼림 벌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산림을 확대해 왔다.

중국 국가임업국은 내년까지 전 국토의 23%가 산림으로 뒤덮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해 선언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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