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영화 '쌍끌이 효과'…싱가포르 관광객 역대 최다

입력 2019-02-14 10:51
북미회담+영화 '쌍끌이 효과'…싱가포르 관광객 역대 최다

"1차 정상회담 전날 美서만 '싱가포르가 어디지' 구글 검색 200만건"

관련 뉴스 23억6천만뷰…美 흥행 '크레이지리치아시안스'도 촉매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쓴 싱가포르 배경영화 덕에 싱가포르의 작년 관광객 수와 관광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관광청(STB)은 작년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 수는 1천850만명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관광객이 14%나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영국(13%) 인도(13%) 베트남(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은 271억 달러로 1%가량 증가했다. 3년 연속 증가세 속에서 관광객 수와 관광 수입 모두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많았다고 STB는 설명했다.

STB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과,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싱가포르 얘기를 다룬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지난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싱가포르가 주요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행사를 개최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STB는 설명했다.

키스 탄 관광청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위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다른 주요 행사들은 싱가포르에 중요한 시장가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당시 관련 뉴스는 약 23억6천만 뷰를 기록했다. 정상회담 하루 전에는 미국에서만 '싱가포르가 어디지'(Where is Singapore)라는 문구가 구글에서 200만건 이상의 조회 건수를 기록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개봉 기간에도 미국에서 싱가포르 관련 검색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글로벌 여행 전문사이트에서는 싱가포르 검색량이 110% 늘어났다고 STB는 설명했다.

한편 관광수입이 관광객 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한 데 대해 STB는 많은 관광객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거나 다른 곳으로 여행하는 도중에 싱가포르에 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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