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해진 밸런타인데이…호텔가 '작은 사치' 넘친다

입력 2019-02-14 06:15
수정 2019-02-14 06:45
더 화려해진 밸런타인데이…호텔가 '작은 사치' 넘친다

기념파티, 예약 하루만에 마감되기도…식음료·파티·선물로 서비스 다양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급호텔들이 내놓은 상품들이 해를 거듭하며 화려해지고 있다.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 트렌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사진·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젊은 층의 소통방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호텔들이 '축제의 장'처럼 꾸며졌다.

밸런타인데이인 14일 호텔들은 숙박에 식음료뿐 아니라 콘서트, 파티, 선물 등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서울은 지난 9일부터 고급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프리미어 스위트룸 1박, 레스토랑 디너 2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샤롯데관 관람권 2매, 와인 한 병, 초콜릿 한 세트, 오후 2시의 늦은 체크아웃 등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처음 선보인 패키지인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약객은 여럿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35층에 있는 피에르바에서는 이날 저녁 밸런타인 기념 파티 '로지 밸런타인'이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5일 새벽 1시까지 계속되는 이 파티에서는 남녀 고객들에게 칵테일이 무제한 제공된다. '베스트 드레서' 선정, 복권추첨 등 분위기를 띄우는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40장의 입장 티켓은 지난달 28일 예약을 받기 시작한 당일 동났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밸런타인데이 상품도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숙박·식음료뿐만 아니라 콘서트, 레스토랑 식사권, 선물, 케이크 등을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준비했다"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고객도 많아 멋진 사진을 위한 상품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덧붙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내놓은 밸런타인데이용 햄퍼(선물용 식품바구니)에는 샴페인, 고급 치즈·커피·수제 초콜릿·케이크·쿠키, 머그잔 등이 들어 있다. 30세트 한정 판매되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준다.

내용물 구성에 따라 30만∼50만원인데도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이날 오후 8시 SG워너비 이석훈과 R&B 그룹 가비엔제이 콘서트를 연다. 가격을 추가하면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이 콘서트는 일찌감치 완판됐다.

글래드호텔은 또 숙박과 초콜릿, 와인을 묶어 판매했던 밸런타인데이 상품에 올해 커플 속옷 교환권 등 혜택을 추가했더니 예약률이 작년의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서울신라호텔은 분홍빛 장미꽃잎들이 내려앉은 듯한 모양의 케이크 '터치 오브 로즈'를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까지 판매한다.

메종글래드 제주는 항공부터 캐딜락 차량 대여, 스위트룸, 프러포즈 이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러포즈 패키지'를 3월 31일까지 선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인과 특별하게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싶은 고객들, 특히 가격보다는 개인의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이들이 호텔로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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