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사 묵던 중문관광단지, 역사·문화자원 바탕 재도약해야"

입력 2019-02-13 16:03
"제주목사 묵던 중문관광단지, 역사·문화자원 바탕 재도약해야"

중문관광단지 활성화 통한 지역경제 회생방안 정책토론회서 제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주요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한국관광의 1번지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진희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13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문관광단지 활성화를 통한 서귀포 지역경제 회생방안'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중문관광단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4계절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개발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나 이벤트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시대 목사가 순행할 때 쉬었던 '중문원'과 천제연 계곡 양쪽에 벼농사를 짓던 '논골', 조선시대 무사들이 활쏘기했던 '비자청' 등 중문관광단지내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문원은 고려시대 제주목사가 순행할 때 국마를 점검하면서 쉬었던 여관으로 지금의 '중문'이란 지명을 얻게된 동기가 됐다.

논골은 1900년대 초 천제연계곡에 3단으로 된 계단식 논을 약 16만5천㎡(5만평) 조성해 논농사를 지은 곳이다.



이 교수는 "중문원과 비자청을 복원해 목사의 순행행렬과 중문원에 머무르는 과정을 재현하고 활쏘기·창던지기 등 과거 군사훈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골을 복원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며 모심기·메뚜기 잡기·벼 베기·탈곡 체험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중문에서 수확한 쌀로 밥을 지어 먹고 떡을 만드는 이색체험을 통해 후손들에게 현장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외에도 중문해수욕장 주차장 주변에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야시장 개설, 분수쇼·화산 폭발쇼·서커스 등을 시간대별로 공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중문색달해수욕장 국제펭귄수영대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중문골프장 달빛 걷기, 중문칠선녀축제 등 계절별로 이뤄지는 기존 이벤트와 축제를 체계적으로 관리·보완하고 중문관광단지의 관리·운영조직을 정상화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의 1번지로 1978년 조성된 중문관광단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제주관광 위기와 함께 지역자원 활용 미흡, 시설투자 부진, 관광상품 개발 부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중문관광단지의 경쟁력 약화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연간 방문객 수는 2008년 450만4천702명, 2009년 534만9천931명, 2010년 533만3천316명, 2011년 587만9천518명, 2012년 600만3천25명, 2013년 676만5천77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652만8천427명, 2015년 646만6천515명, 2016년 600만1천58명, 2017년 525만9천432명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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