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美 정상회담 후에도 협상 계속"…실무협상 결과 말 아껴
이해찬 "北 원하는 상응조치 일순위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로 보여"
정병국 "美상응조치, 제재완화·연락사무소·개성-금강산·종전선언 4개항 꼽자 비건 '정확히 짚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백나리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달 27∼28일 열리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북미 간 협상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한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대표가 된 뒤 6개월 만에 처음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이다. 그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내용상으로 다룰 시간이 없었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비건 특별대표가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고 정상회담 후에도 (실무) 회담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협상내용 면에서 진도가 많이 나가지는 못한 것을 솔직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좁혀진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부에 보고를 안 했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그 말 속에는 상부에 보고할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 담긴 걸로 보인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 공감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느꼈다"며 "(내주 실무협상에서) 각자 초안을 갖고 나와서 마지막 조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북한이 원하는 미측 상응조치들과 관련, ▲제재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종전선언 등 4가지를 꼽자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정확히 짚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북한이 원하는 상응 조치들의 우선순위와 관련, "북한이 제일 원하는 우선순위로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반드시 실현하려고 할 것 같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해 실현되지 않으면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분야 규제(제재)에 관한 완화 내지 유예'를 꼽으며 "경제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신년사 내용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며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은 맞물려 가는 것인데, 이 두가지는 우선순위가 뒤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발언을 하는 걸 쭉 들어보니 굉장히 자신감 있게 단문으로 설명 없이 딱딱 쳐나가는 걸 보니 뭔가 합의점이 이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그동안 한번도 못 만나다가 서로간에 원하는 걸 다 주고받고는 했는데 어느 수준까지 합의될 수 있을지는 지도자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지도자들이 결단 할 적에 서로 신뢰가 있으면 더 크게 결정을 하는데 아직 신뢰가 그렇게 쌓여있는 게 아니라, 통 큰 결정을 함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래서 비건 특별대표도 이번에 할 수 있는 수위까지 하고 그 다음에는 이어서 협상을 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나, 원론적 입장에서 맴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약간은 어느 정도 실체가 있는 합의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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