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만 보면 강해지는 손흥민, 도르트문트전 각오는 "믿음"
손흥민, 도르트문트 상대로 10경기 8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노란색만 보면 득점 감각이 절정으로 치솟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도르트문트(독일)와 이번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믿음"을 키워드로 내놨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펼친다.
도르트문트전을 앞둔 토트넘은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터라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최고 '믿을맨'은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9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꽂으면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3위 유지를 이끌고 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이 토트넘의 '가장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최근 물오른 발끝 감각을 또 한 번 발휘해야 할 때가 왔다. 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도움 1개만 작성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토트넘은 B조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 난적을 상대로 2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인터 밀란과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의 16강전 상대는 도르트문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천적'으로 불리는 터라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9시즌 동안 도르트문트와 10차례 맞붙어 무려 8골을 쏟아내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높였다.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는 도르트문트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2골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도르트문트의 '꿀벌 유니폼'을 빗대 팬들은 손흥민에게 '양봉업자', '꿀벌 킬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
최근 토트넘이 치른 11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케인과 알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 더불어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도르트문트전에 강한 면모도 다시 보여줘야 한다.
'도르트문트 사냥'의 막중한 임무를 앞두고 손흥민은 '믿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13일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번에 도르트문트를 상대하는 것은 큰 기쁨"이라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특히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나 자신은 물론 내 동료도 믿는다. 우리 모두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하는 것은 항상 특별하다"라며 "과거의 기록은 모두 잊고 이번 경기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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